20세기 초, 미술은 전례 없는 전환점을 맞는다.고전주의, 인상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를 거쳐 미술은 오랫동안 '무엇인가를 그리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즉 사물, 사람, 풍경, 감정 등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미술의 본령으로 여겨졌던 것이다.그러나 기술 문명의 발달, 사진과 영화의 등장, 과학·철학의 변화는 예술에 더 이상 재현의 필요성을 강요하지 않았다.예술가들은 현실의 모방에서 벗어나, 형태, 색, 선, 면, 구조 자체를 표현의 언어로 삼는 새로운 실험에 돌입한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추상미술(Abstract Art)이다.추상미술은 구체적인 대상 묘사를 지양하고, 비가시적인 감정, 구조, 질서, 음악성, 정신성 등을형태와 색의 조합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이다.추상은 회화가 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