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말에서 19세기 초, 프랑스는 사상 초유의 격동기를 맞이했다. 구체제의 붕괴, 프랑스혁명, 공포정치, 나폴레옹 제국 수립이라는 전환의 시기 속에서, 한 화가는 자신의 붓을 통해 시대를 기록하고 또 이끌었다. 바로 자크 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 1748–1825)다.그는 고전주의 회화의 정수를 구현했을 뿐 아니라, 예술과 정치의 관계를 재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다비드는 고대 로마의 도덕과 미학을 이상으로 삼았고, 이를 통해 혁명정신과 공화주의를 시각화했으며, 훗날에는 제국의 시각적 상징체계를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그의 작품은 단지 아름답거나 영웅적인 장면을 담은 것이 아니라, 시대의 이념, 권력, 윤리, 미학을 통합한 복합적 상징체계로 존재했다.오늘날 다비드는 신고전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