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세기 동안 미술사에서 여성 화가는 부차적 존재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그들의 작품은 남성 중심의 미술사 서술에서 쉽게 삭제되거나 ‘여성성’이라는 단어 하나로 납작하게 규정되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며 이 흐름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여성 화가들은 자신만의 독창적 시선과 강렬한 언어로 세계 미술계를 주도하며, 예술 시장에서의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동시에 페미니즘 담론, 젠더와 몸, 정체성, 정치적 현실 등 다양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동시대 미술의 핵심 의제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21세기 들어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5인의 여성 화가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각자의 문화권과 배경, 주제 의식, 그리고 조형적 실험으로 여성 화가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는 주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