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초 프랑스 미술계는 고전주의의 전통과 새로운 감성의 출현 사이에서 진동하고 있었다. 이 시기, 전통적 규율과 형식에서 벗어나 격렬한 감정과 극적인 서사, 그리고 인간 존재의 위기와 고통을 화폭에 담아낸 화가가 등장한다.그가 바로 테오도르 제리코(Théodore Géricault, 1791–1824)이다.제리코는 수명이 짧았던 화가였지만, 그의 그림은 단 한 세대 만에 프랑스 회화의 패러다임을 뒤흔들었다. 그는 고전주의에서 벗어나 인간의 육체와 감정, 사회의 비극과 역사적 고통을 직접적으로 그려낸 최초의 낭만주의 화가 중 한 명이었다. 대표작 《메두사 호의 뗏목》은 단지 회화가 아니라, 하나의 시대적 증언이며 회화가 사회적 정의를 호소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이정표였다.화가 테오도르 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