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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의 생애와 작품 세계

19세기 초 프랑스 미술계는 고전주의의 전통과 새로운 감성의 출현 사이에서 진동하고 있었다. 이 시기, 전통적 규율과 형식에서 벗어나 격렬한 감정과 극적인 서사, 그리고 인간 존재의 위기와 고통을 화폭에 담아낸 화가가 등장한다.그가 바로 테오도르 제리코(Théodore Géricault, 1791–1824)이다.제리코는 수명이 짧았던 화가였지만, 그의 그림은 단 한 세대 만에 프랑스 회화의 패러다임을 뒤흔들었다. 그는 고전주의에서 벗어나 인간의 육체와 감정, 사회의 비극과 역사적 고통을 직접적으로 그려낸 최초의 낭만주의 화가 중 한 명이었다. 대표작 《메두사 호의 뗏목》은 단지 회화가 아니라, 하나의 시대적 증언이며 회화가 사회적 정의를 호소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이정표였다.화가 테오도르 제리..

화가와 전시 2025.07.11

고전주의 화가 앙제르의 생애와 작품 세계

19세기 프랑스 회화사는 두 개의 커다란 미적 조류 속에서 진동했다. 하나는 자크 루이 다비드를 중심으로 한 고전주의였고, 다른 하나는 외젠 들라크루아를 위시한 낭만주의였다. 이 두 흐름 사이에서 고전주의의 엄격한 이상미를 지켜내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인물이 바로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앙제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 1780–1867)다.앙제르는 다비드의 정신적 제자이자 형식적 후계자로 불리지만, 동시에 그는 고전주의를 독자적 이상으로 밀어올린 마지막 거장이다. 그는 색채보다 선(線)을 강조하고, 회화를 ‘사고의 표현’으로 이해하며, 인간의 형상을 가장 순수하고 우아하게 표현하는 데 예술적 생애를 바쳤다. 그의 작품은 단지 역사적 재현이나 초상화의 영역을 넘어서, 회..

화가와 전시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