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았다.그는 현실 위에 꿈을 덧입히고, 색채로 감정을 확장시켰다.그의 그림에는 중력이 없다.사람들은 날아다니고, 동물들은 하늘을 걷고,사랑하는 이들은 서로를 향해 빛처럼 퍼진다.하지만 그의 환상은 도피가 아니다.샤갈은 유대인으로서 겪은 이방인의 삶, 전쟁과 망명,그리고 사랑과 상실을 색과 상징으로 조형화한 ‘감성의 기록자’였다.그의 작품은 시적이며 동시에 역사적이다.그는 “색은 나의 육체이며, 사랑은 나의 정신이다”라고 말했다.이 글에서는 마르크 샤갈의 독특한 색채 세계를 중심으로,그의 삶과 예술 속에 녹아 있는 사랑의 감성,그리고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의 흔적을 살펴본다.샤갈은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화가가 아니다.그는 정체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