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는 자화상을 단순한 얼굴 묘사가 아닌 자기 정체성과 존재의 복원 행위로 삼았다.그녀는 회화 속에서 끊임없이 자기 얼굴을 바라보고, 다시 그리고, 또다시 해석했다.자화상은 칼로에게 있어 단순한 ‘자기표현’이 아니라,남성 중심의 미술사 속에서 침묵당한 여성의 얼굴을 되찾는 정치적 행위였다.그녀는 화폭 안에서 ‘여성이 보는 여성’을 시도했으며,그 시도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여성 예술가들에게 주체적 시선의 모범이 되고 있다.이 글에서는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이 어떤 방식으로 전통 미술의 여성 이미지와 달랐는지,왜 그녀의 얼굴이 그토록 많은 변주로 반복되었는지,그리고 그녀의 자화상이 어떻게 몸, 고통, 사랑, 정체성, 정치의 문제를 풀어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다.그녀는 자신을 그림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시..